Year of the Awakened Sleepers, 1484 DR에서 온 존재입니다.
하늘은 어둡습니다.
야영지에서 군고구마나 먹고 있던 니므림은, 몇 주 전부터 저리던 손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화이트 드래곤과 오크, 드로우 군단이 미스트라가 약화된 틈을 타 훔친 위브의 힘으로 하늘을 어둡게 만들던 1484 DR의 Darkening 시기와 시공간이 공명합니다.
니므림이 목에 걸고 있던 ‘다른 드로우 가문의 인장’이 빛나면서, 그는 사라졌습니다.
대신, 그가 있던 자리에는 뺨에 갓 생긴 상처에서 피를 흘리는, 붉은 홍채를 빛내는 악마의 역안을 한 거구(192cm)의 드로우 여성이 나타났습니다.
의도치 않은 방문인 건지, 여성 또한 혼란스러워 보입니다.
하지만, 이대로 두면 아마도 24시간 내에 사망할 것입니다.
지상에서의 약 20년, 드로우 여성이 생존을 위해 떠돌이로 사는 것도 이제 지긋지긋하다고 생각할 무렵, 1484 DR의 페이룬 북부 실버마치스에는 전쟁의 전조와 같은 어둠이 드리우고 있었습니다.
북부에는 긴장이 고조되고, 그에 따라 드로우에 대한 적대감은 더욱 심해졌습니다. 이미 떠나온 멘조베란잔 사정에 크게 밝지 않은, 20여 년간 홀로 떠돈 드로우는 드로우 군대의 첩자로 오인 받아 기습을 당해 전투에 휘말렸습니다.
그녀가 멘조베란잔을 떠나던 날처럼, 물에 젖어 소서러의 연쇄 번개를 맞고 죽어버린 여러 공격자들의 시체 위에 서서, 승리의 기쁨이나 목숨을 건졌다는 안도보다, 타버린 매캐한 살점의 냄새처럼 뇌리를 찌르는 것은 삶에 대한 염증이었습니다.
목숨을 건지는 데는 성공했지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곧 이 근처는 전쟁의 참화로 뒤덮일 것입니다. 이제는 더이상 지상에서 발버둥 치며 살고 싶지 않아졌습니다.
전투 중에 입은 뺨 위의 깊은 상처를 목숨이 끊어질 때까지 방치하려던 드로우는, 정신을 잃은 상태에서 미래의 니므림이 있던 야영지로 소환됩니다.
이른 아침, 정신을 잃고 있던 드로우에게 가장 먼저 찾아온 하프 드로우 팔라딘(@durventel_bg3)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이 있던 낯선 야영지의 텐트가 멘조베란잔을 떠나며 이미 죽은 줄 알았던 혈육 니므림의 것임을 알게 됩니다.